본문 바로가기

교육 관련

[책소개]공부매니저 부모가 시험 잘 보는 아이로 키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재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주변 환경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영재가 되지 못할 정도로 나쁜 머리를 타고난 아이들은 없다. 아이들 사이에 개인차가 있기는 하지만, 아이들 각자가 나름대로 무한한 잠재적 가능성을 가지고 태어난다. 다만 그것이 너무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되어서 잘 감지되지 못할 뿐이다.

아이의 가능성이 제대로 실현되려면, 무엇보다도 아이가 자신의 능력을 스스로 믿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그 능력을 사용하는 것이 '재미 있다’는 사실을 편하게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공부의 재미에 자연스럽게 빠질 수 있어야 한다. 바로 이것이 아이의 잠재력이 가장 크게 발휘되는 경로이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대부분의 아이들은, 어른들의 조급증 때문에 자신들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가를 알지 못한다. 또한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는 것이 얼마나 신나는 일인가를 경험하지 못한다.


어른들의 기준으로 아이의 공부를 보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실패자일 수밖에 없다. 아이에 대한 사랑이 ‘더 잘 하기를 바라는 기대’로 나타나고, 그 높은 기대가 아이 성적에 대한 불만족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불만족은, 아이에 대한 무리한 요구로 나타나서 아이를 공부에 지치게 만들어서 공부를 ‘하기 싫은 것’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부모가 ‘이러 이러한 방식으로 남보다 똑똑한 아이를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가져서 아이가 영재가 되는 것은 아니다. 만약 그랬다면, 우린 주변에서 정말 많은 영재를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벼가 자라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을 잡아 당겨 빨리 자라게 할 수 없는 것처럼, 아이의 지적 성취가 느리다고 해서, ‘잘 하고 있는 다른 아이들’의 기준에 아이를 무리하게 맞추어서는 안된다. 벼를 자라게 하기 위해 벼를 잡아당기는 농부의 성급함이 벼가 자라는 것을 방해하는 것처럼, 비현실적 기대로 아이를 힘들게 하는 부모의 욕심도, 아이를 지적으로 실패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오직 벼의 관점에서 벼의 성장을 기다리며 그것이 필요한 것들을 채워줄 때만 벼가 좋은 결실을 맺는 것처럼, 아이도, 아이의 관점에서 부모가 그를 이해하며 기다려 줄 수 있어야 자신의 지적 가능성을 충분하게 실현하여 ‘부모가 바라는 영재’가 될 수 있다.


가르치는 것이 매우 단순해 보여도, 가르침을 받은 아이들은 매우 복잡한 존재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과 전문 강사에게 탁월한 수업을 받는다고 해서 아이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 아이들을 잘 가르치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학습 동기를 적절하게 부여해야 하고, 적절한 성취감을 느껴 공부에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학습목표와 학습량, 공부시간을 적절하게 조절해야 한다. 아이에게 필요한 사람은, 탁월한 강사가 아니라 아이의 학업 전반을 잘 관리해 주며 지적으로 아이를 적절하게 자극하여 아이로 하여금 스스로 공부하는 것을 이끌어 줄 수 있는 공부 매니저이다. 즉 부모는 아이의 공부 선생님이 아니라 공부 매니저가 되어야 한다.


이 책을 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적 능력이 매우 중요한 지식사회에서 공부만큼 아이에게 중요한 것은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부모가 부적절한 간섭으로, 아이들의 공부를 망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과다한 공부 스트레스로 아이 자체도 망가뜨리고 있다. 바로 이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즉, “아이를 덜 힘들게 하면서도 필요한 공부는 꼭 하게 해서 학교 성적을 올리고, 더 나아가 아이에게 공부의 재미를 느끼게 함으로서 ‘스스로 공부 하는 아이’로 만드는 비법”을 이 책은 제시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공부 스트레스로 망가지지 않고 공부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차서 지적으로 열정적인 삶을 살아 지식 사회의 주역이 되는 것’을 이 책이 도와주기를 기도하며, 그리고 이 책으로 인해 잘못된 사교육 풍토가 변화되기를 희망하며, 교육학도의 진지한 성찰을 이 책에 담는다.


p.s : 이 글은, "공부매니저 부모가 시험 잘 보는 아이로 키운다(눈과마음, 2006)"의 머리말입니다. 이 책 많이 사랑해 주십시요.


위 글에 나오는 “아이를 덜 힘들게 하면서도 필요한 공부는 꼭 하게 해서 학교 성적을 올리고, 더 나아가 아이에게 공부의 재미를 느끼게 함으로서 ‘스스로 공부 하는 아이’로 만드는 비법”을 22년의 가르치는 일이 천직인 저는 제가 운영하는 사교육공간 컴친구공부방에서 실천하고 있습니다.
양질의 교육을 저비용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선 'SALT 작은학교' 김길영 소장께서도 크게 기여하고 계심을 확인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