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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글

나훈아 검색어의 위대함과 추억 하나 보태기

수학 학습지 관리교사와 수학 과외교사 시절 강남의 논현동,

과외교사인 나를 늘 정중하면서도 가족처럼 대해주시던 게다가 늘 정성껏 맞이 하시던  학부모님이 생각난다.


그 학부모께서는 최소한 일 년에 한 번 또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나훈아 공연만큼은 결코 빠지시는 일이 없었다고 하셨다.

70년대에서 80년 대 초반 대부분의 학창시절을 보내던 내게 가수 나훈아의 위력은 실로 대단했다.


학창시절 나훈아와 남진의 라이벌 구도를 모르면 간첩이라 할 만큼 두 분의 노래실력이나 팬클럽의 위력 또한 실로 대단한 것이었다.


30대를 굽이쳐 지내면서 나훈아씨는 세월의 시간  저 편에서 과거의 유명가수로서 역사의 한 시대를 풍미한 가수로 숨을 쉴 거라 알고 있었다. 그러나 해마다 연말이면 또는 내 기억 속에서 잊혀질만 하면 등장하는 이름  '나훈아' 그리고 '공연'


나훈아 공연을 한번 관람하신 분들은 그의 불뿜는 매력에 흠뻑 취해 중독될 정도로 강렬하다고 한다.

어깨를 들썩이며 노래를 부르고 구성진 음색으로 꺾는 대목이라거나  입술을 깨무는 등의 제스처만 보면 다들 '나훈아 어빠(?)'를 연실 환호하기까지 한단다.


그럼 지금부터 사교육자가 깜짝 놀란 이야기부터 하고자 한다.

오늘 오후 메일을 확인하기 위해 잠시 네이버에 접속했다가 내 눈을 의심하는 일이 발생했다. 갑자기 오후 4시 무렵의 방문자수가 무려 천 명을 육박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주변의 사람들에게 놀란 목소리로 내 블로그에 방문객수가 무려 천 명이라는 이야길 크게 말하며 잠시 주춤했다. 지난 2004년부터 블로그를 개설하여 지금까지 이렇듯 많은 블로거들의 방문을 받아 본 적이 거의 없는 터여서( 우리나라 사교육과 공교육에 대한 정보들을 틈나는대로 수집하고 주로 관심사가 같은 분들과의 교류를 이어오던 때문으로) 천 명의 블로그방문객수를 보고 너무 놀라는 것은 어찌보면 지극히 당연한 일이어서 나도 모르게 엉뚱하기까지 한 행동을 한 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부끄럽기까지 한 행동으로 생각되었다. 그런 한편으론 기쁜 생각도 드는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하여튼 나이와 상관없이 새 물건 좋아하고 칭찬 싫어하는 사람 없듯 많은 블로그 방문객의 숫자에 이렇듯 기쁜 마음은 설명할 길이 없다.


조금 전에서야 텔레비전 뉴스에서 나훈아 기자회견이라는 자막을 잠시 보다가 드는 생각이 "아, 바로 그거구나! 나훈아씨의 기자회견이 블로그의 방문객수를 늘어나게 하였구나."라는데 생각이 미치게 되었다. 방송국 PD분들인가 종사자들 중 어떤 분들은 늘 같은 일만 한단다. 방송되는 프로그램 방영하는  시간대 시청률을 눈여겨 보다가 갑자기 시청률이 급상승하는 경우와 뚝 떨어지는 시간에 출연한 사람을 찾아 전자의 경우는 출연이 보장되고 후자의 경우에 해당되면 당사자를 가급적 방송에 출연시키지 않는다는,...

 

오늘 내 블로그 방문객수의 뜬금없는 숫자에 놀라며 나름대로 '나훈아'라는 검색어의 위대함에서 찾아야 한다고 스스로 분석한 결과다.

 

요즘 나훈아씨에 대한 괴소문으로 인해 온통 시끄러운 시간들이 흐르던 중 무성한 소문을 잠재우려 나훈아씨의 기자회견이 있었다고 한다. 일단 수많은 의혹을 해갈하고 소문의 상대로 지목되고 있던 젊은 처자(?)들의 억울한 가슴 앓이를 보다 못해 한 측면도 있다고 한다. 속시원한 해명보다도 오늘 문득 과거의 과외학생 학부모셨던 그 어머님을 생각하게 해 준 희대의 명가수 '나훈아'씨의 진면목을 다시 볼 수 있었으면 한다. 그 가족분들이 내게 대해 준 지극 정성과 한 때 과외를 받느라 자주 드나 들었던 논현동 정든 집을 추억하는 시간이 되어 좋았고 그 어머님이 그토록 좋아한 가수 나훈아의 위대한 공연을 나도 관람하고 싶다.

 

혹여 나훈아씨의 기자회견이 많은 아쉬움을 남겨 놓았다 할지라도 혹시 아주 혹시 만에 하나라도 당사자로서 감당해야 하는 가혹한 몫에 대해 마녀사냥식의 표현들은 자제하였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을 가져 본다.

논현동 과외시절 나훈아의 열렬한 팬이셨던 아니 지금도 팬이실 그 학부모께서 꼭 보고 싶으실 나훈아 공연을 관람하실 수 없어 실망스러워 하실 모습을 생각하고 싶지 않은 까닭이기도 하다. 내 결혼식과 큰 아이의 돌 때 그리고 자주 명절이거나 휴가철이면 정성껏 배려해주시던 그 고마움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간절한 기도라도 할 생각이다.

 

나훈아의 검색어 인기에 새삼 놀라며 '아, 앞으로 내블로그에 많은 블로그 방문객을 유치하려면 시대의 관심사를 넣은 검색어를 잘 선정해야 하겠다.~!!!' 는 생각을 기획하며 자판에서 손을 놓는다.

 

신독(愼獨)실천의 사교육자 컴친구 김남철